
나오야 키하라, WSOP 스터드 챔피언십까지 우승… 3일 만에 세 번째 브레이슬릿
일본의 나오야 키하라(Naoya Kihara)가 2026 월드시리즈오브포커(WSOP) 이벤트 #23 $10,000 세븐카드 스터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단 3일 만에 세 번째 골드 브레이슬릿을 손에 넣었다. 6월 8일 호스슈 & 파리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이 이벤트에서 키하라는 130명의 필드를 제치고 $1,209,000(약 16억 6천만 원)의 상금풀 중 $301,970(약 4억 2천만 원)을 거머쥐었다. 두 번째 브레이슬릿을 따내는 데 5,103일이 걸렸지만, 세 번째까지는 단 3일이면 충분했다.
5,103일 후 3일, 두 개의 챔피언십
키하라가 이번 시리즈에서 보여준 행보는 WSOP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그는 불과 며칠 전 $10,000 2-7 로볼 드로우 챔피언십에서 칩 단 1개까지 추락했다가 기적적인 컴백으로 두 번째 브레이슬릿($428,923)을 획득했다. 그리고 우승 다음 날 곧바로 스터드 챔피언십에 출전해 Day 1 칩 리더를 기록한 뒤 결승까지 밀어붙이며 세 번째 타이틀을 추가했다. 같은 시리즈에서 두 개의 $10,000 챔피언십 이벤트를 연속으로 우승한 선수는 WSOP 역사상 도일 브런슨(Doyle Brunson), 스튜 언거(Stu Ungar), 그렉 머슨(Greg Merson), 조지 단저(George Danzer), 제이슨 메르시에(Jason Mercier) 단 다섯 명뿐이었다. 키하라는 그 목록에 여섯 번째 이름을 새겼다.
앨런 케슬러의 또 한 번의 좌절, 드라마틱한 결승
이번 이벤트 결승은 브레이슬릿 획득 여부를 넘어선 여러 스토리가 겹쳤다. 6위에서 탈락한 마이클 미즈라키(Michael Mizrachi)는 Day 1에 스택 대부분을 잃고 다시 한 번 기적적인 컴백을 이뤄냈지만 우승에는 닿지 못했다. 5위 크리스 브루어(Chris Brewer)는 시리즈 두 번째 결승 테이블이었지만, 7번 스트리트에서 제레미 오스머스(Jeremy Ausmus)의 풀하우스에 플러시가 깨지는 잔인한 탈락을 경험했다. 이날 결승에서 가장 큰 응원을 받은 선수는 3위에 그친 앨런 케슬러(Allen Kessler)였다. 그는 짧은 스택으로 결승일을 시작했지만 미즈라키와 브루어를 살아남고 일시적으로 칩 리더까지 올라서며 브레이슬릿 직전까지 갔다. 관중석 최대 규모의 응원단이 켈슬러를 지지했지만 키하라와의 결정적 핸드에서 발이 묶이며 $139,036(약 1억 9천만 원)으로 마무리했다.
제임스 청과의 헤즈업, 시작부터 끝까지 지배
헤즈업 상대는 같은 시리즈 $1,500 스터드에서 브라이언 윤을 꺾고 이미 브레이슬릿을 하나 보유한 제임스 청(James Cheung, 영국)이었다. 청이 이겼다면 같은 시리즈에서 $1,500와 $10,000 스터드를 동시에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키하라는 헤즈업 시작부터 칩 리드를 잡고 단 한 번도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매치를 마무리했다. 키하라는 우승 직후 "며칠간 정말 운이 좋았다. 포커는 운과 실력의 조합인데, 실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토너먼트를 이기려면 운도 필요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늦은 성취에 대해서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라며 웃었다.
일본 올타임 1위, 그리고 "하나 더"
이번 우승으로 키하라는 일본 선수 WSOP 브레이슬릿 올타임 리더보드에서 단독 1위에 올랐다. 류타로 스즈키(Ryutaro Suzuki)와 시이나 오카모토(Shiina Okamoto, 레이디스 챔피언십 2연패)를 앞질러 일본 포커 역사의 정점에 서게 됐다. 2012년 일본 최초의 WSOP 브레이슬릿 위너로 출발한 그가, 14년간의 긴 기다림과 은퇴 고민을 거쳐 이제 일본 포커가 낳은 가장 많은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은퇴를 생각한 44세의 그는 이번 시리즈가 끝나기 전 이미 포커 역사에 두 번이나 이름을 새겼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키하라는 우승 직후 "최소 하나 더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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