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오야 키하라 WSOP $10K 2-7 로볼 우승, 14년 만의 두 번째 브레이슬릿
일본의 나오야 키하라(Naoya Kihara)가 2026 월드시리즈오브포커(WSOP) 이벤트 #17 $10,000 노리미트 2-7 로볼 드로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4년 만에 두 번째 골드 브레이슬릿을 거머쥐었다. 6월 5일 호스슈 & 파리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이 이벤트에서 키하라는 198명의 필드를 제치고 우승상금 $428,923(약 5억 9천만 원)을 손에 넣었다. 헤즈업에서 데이비드 린(David Lin)을 꺾는 순간, 거의 14시간에 걸친 결승일이 일본 베테랑의 환호로 마무리됐다.
칩 1개에서 시작된 기적의 컴백
이번 우승의 백미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컴백이었다. 키하라는 Day 1 후반에 결정적인 핸드에서 페어 5로 블러프를 시도했다가 콜을 당했고, 칩 한 개만 남기고 모두 잃었다. 자기 앞에 스몰블라인드 하나 분량의 칩만 남은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약 50시간 뒤 테이블의 모든 칩을 손에 쥐었다. 상금풀 $1,841,400(약 25억 원)이 걸린 이 이벤트에서, 단 한 개의 칩에서 출발해 우승까지 도달한 그의 행보는 이번 시리즈 최고의 컴백 스토리로 꼽힌다.
2012년 일본 최초 위너, 14년 만의 재현
키하라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두 번째 브레이슬릿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2012년 WSOP $5,000 PLO 6핸디드에서 우승하며 일본 선수 최초의 WSOP 브레이슬릿 위너가 된 인물이다. 당시 그는 라이브 도박이 금지된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포커를 익혀 해외 무대로 나간 1세대 그라인더였고, 우승 이후 일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자국 포커 붐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그로부터 14년, 키하라는 다시 한 번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도쿄 거주의 이 프로는 과거 포커스타스 후원 계약을 맺으며 일본 포커 신을 대표해온 선수다.
세븐 드로우로 마무리한 헤즈업
이벤트 #17은 자칫 예정에 없던 4일차로 넘어갈 뻔했지만, 막판 빠른 전개로 마무리됐다. 키하라는 헤즈업에서 데이비드 린을 상대로 세븐 드로우를 완성해 린의 팻 핸드를 깨뜨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흥미로운 점은 키하라가 이번 시리즈의 $25,000 판타지 드래프트에서 '팀 바나나'가 단돈 $1에 지명한 선수였다는 사실이다. 가장 저평가된 픽이 시리즈 17번째 브레이슬릿을 따내며 드래프트 참가자들에게 뜻밖의 수익을 안긴 셈이다. 같은 날 WSOP에서는 나심 살렘(Naseem Salem)이 GG밀리언$ 하이롤러에서 $1,089,964를, 안토니오 바르가스(Antonio Vargas)가 US 서킷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하루 세 개의 브레이슬릿이 배출됐다.
일본 포커 1세대의 건재함
키하라의 두 번째 브레이슬릿은 일본 포커 신이 1세대의 저력 위에 여전히 서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첫 브레이슬릿을 따낸 2012년만 해도 일본 선수의 WSOP 우승은 전무했지만, 이후 십수 년간 일본은 시이나 오카모토(Shiina Okamoto)의 레이디스 챔피언십 2연패 등 꾸준히 챔피언을 배출하는 강국으로 성장했다. 라이브 도박이 여전히 제한된 환경에서 온라인으로 기량을 닦아 세계 최대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일본식 성장 모델의 원형이 바로 키하라였다. 그가 14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다시 우승한 이번 결과는, 일본 포커 붐을 이끈 인물이 여전히 현역 최정상권에 있음을 증명한 무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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